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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대한항공 가처분 인용땐 플랜B '가시밭길' - 뉴데일리경제

입력 2020-11-23 10:48 | 수정 2020-11-23 11:01

산업은행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통합 '빅딜'이 이번주 분수령을 맞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사모펀드(KCGI)가 법원에 제기한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인용 여부가 결정된다. 

산업은행은 가처분 인용때는 "항공사 통합은 무산된다"며 플랜B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 12월 2일 이전에 결론 난다

23일 한진칼 공시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제 50민사부는 오는 25일  KCGI의 가처분소송 첫 심문절차를 진행한다. 이 소송은 KCGI가 소유한 목적 회사 '그레이스홀딩스' 등 8곳이 조원태 회장을 상대로 낸 소송이다. 

이번 가처분소송은 산업은행의 한진칼 유상증자 납기기일인 12월2일 전에 판결이 날 가능성이 높다. 신속한 진행을 위해 한 두차례 심문절차를 거친 뒤 결론을 내는 경우가 많아 이번주 내로 결말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만일 법원이 KCGI의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출자해 대한항공으로 이어지는 자금조달계획은 첫 단추부터 막히게 된다. 산은은 8000억원 규모의 제 3자 유상증자를 받아 한진칼 지분을 획득, 이후 7300억원을 한진칼을 통해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의 유상증자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출자구조가 막히면 통합 자체가 무산되는 셈이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법원의 가처분 인용때는 매각이 무산돼 기존 계획대로 갈 것"이라 말했다. 

◆ 채권단 관리… 몇년 소요될 지 몰라 

산은이 말하는 기존 계획은 '채권단 관리'를 의미한다. 산업은행이 아시아나 매각을 서두른 이유는 독자생존 가능성을 희박하게 봤기 때문이다. 

최대현 부행장은 "내년 항공업 전망은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새로운 원매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 밝혔다. 

산업은행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 매각 딜이 들어진 뒤 국내 5대 기업과 항공업을 하고 있는 기업 한 곳 등 총 6개 기업에 매수 의사를 물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즉, 코로나19로 항공업이 침체된 상황에서 아시아나를 인수할 만한 국내 기업은 없다는 뜻이다.

산업은행은 이번 딜이 불발되면 아시아나에 1조7000억원 이상의 자금 추가 투입이 불가피다고 보고 있다. 추가 투입금이 아시아나의 정상화를 보장해주지도 않는다. 언제든 추가금이 들 수 있는 데다 아시아나는 말 그대로 '국유화' 길을 걷게 된다. 동시에 재매각이 언제 이뤄질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일각에선 딜 불발 땐 산업은행 역시 역풍을 맞게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관계자는 "산은이 대우조선해양 매각 때는 P플랜 등으로 초단기 법정관리를 통해 미리 채무조정 등을 진행했는데 이번엔 아시아나 채무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유상증자 숙제가 커져버렸다"면서 "속도전에 집착해 무리하게 매각을 시도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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