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완성차 5개사의 발표를 집계한 결과 올해 1∼11월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는 총 147만3973대로, 작년 같은 기간(138만8327대)보다 6.2%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02년(162만868대) 이후 18년만에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가 16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는 현대차(005380)가 71만9368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6.5% 증가했다. 기아차(000270)는 51만3543대로 9.0% 늘었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은 각각 7만3695대와 8만7929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8.9%, 14.4% 증가했다. 쌍용차(003620)만 작년 동기 대비 18.3% 감소한 7만9439대를 판매했다.
완성차 5개사의 올해 월평균 판매 대수는 2002년(13만5072대) 이후 최대치인 13만3998대를 기록했다. 2002년은 주 5일제 시행과 레저용 차량(RV) 붐으로 완성차 5개사의 자동차가 역대 두 번째로 많이 팔렸던 해다. 역대 최다판매는 1996년(164만대)이다.
완성차 5개사는 이미 저금리 할부, 조기 출고 할인, 차량 가격의 최대 10% 할인 등 각종 프로모션을 내놓고 연말 소비 심리 잡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감면 정책의 일몰 효과도 있어 연말 차량 구매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신차 효과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된 현대차의 신형 투싼과 기아차의 신형 카니발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고, 제네시스의 대표 세단인 G80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8일에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GV70도 공개된다.
쌍용차의 경우 ‘차박(자동차와 숙박의 합성어)’을 겨냥한 티볼리 에어에 이어 ‘임영웅 차’로 화제가 된 올 뉴 렉스턴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르노삼성도 XM3에 이어 최근 선보인 뉴 QM6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투싼 등 인기 차종 모델이 늘어난 데다 내년부터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세제 혜택이 축소되면서 연말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쏘렌토는 지난달 3518대 팔리며 하이브리드 모델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올해 총 2만1246대 판매되며 신형 쏘렌토 전체 판매(7만1500대)의 29.7%를 차지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3506대를 판매하며 뒤를 이었다. 작년보다는 51.6% 증가했다. 올해 누계는 3만5634대로 전체 하이브리드 모델 중 가장 많이 판매됐다. 전체 그랜저 판매(13만6384대) 중에서는 26.1%를 차지해 올해 판매된 그랜저 4대 중 1대가 하이브리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니로 하이브리드는 1755대 판매돼 작년보다 4.6% 늘었고, K5 하이브리드는 1200대로 13배 증가했다. 이외에도 △쏘나타 1098대 △아반떼 764대 △K7 605대 △코나 511대 △아이오닉 419대 등이 판매됐다.
한편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은 모두 두 자릿수의 판매 감소를 기록하는 등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9월까지 자동차 판매가 전년 대비 30% 줄었다. 유럽자동차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 자동차 시장은 지난 10월까지 27%가 줄었고, 중국 승용차 연석회의(CPCA)도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10월까지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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